인공지능(AI) 기술이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하며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가득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 또한 짙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AI가 초래할 대규모 일자리 소멸의 위협입니다. 전 Google 디자인 윤리학자이자 '인간적인 기술 센터(Center for Humane Technology)'의 공동 창립자인 트리스탄 해리스(Tristan Harris)는 최근 인터뷰에서 "AI가 현재와 같은 방향으로 통제 없이 발전한다면, 2027년까지 전 세계 일자리 시장의 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1]
인공일반지능(AGI)의 도래와 꺼져버린 안전장치
해리스의 경고는 단순한 기우가 아닙니다. 그는 업계 리더 대부분이 인간의 인지 능력을 맞먹거나 뛰어넘는 인공일반지능(AGI) 이 이르면 2027년 내에 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기술 기업들은 AGI 개발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안전, 보안,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안녕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스스로를 강화하는 일종의 경쟁 논리입니다. 모든 사람이 지름길을 택하고, 안전이나 보안에 대해 가장 신경 쓰지 않으며,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지, 평범한 사람들의 안녕에 대해 신경 쓰지 않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1]
해리스는 현재 AI 기업들이 최소한의 규제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며 노동자의 일자리 혼란에 대비하고 안전한 기술 구현을 목표로 했던 바이든 시대의 AI 규제가 철회된 점은 이러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킵니다. 규제의 공백 속에서 AI 기술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질주하고 있으며, 그 방향은 결코 인류 전체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 이민자"의 습격과 데이터가 보여주는 현실
해리스는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기 위해 "디지털 이민자"라는 강력한 비유를 사용합니다. 그는 AI를 "노벨상 수준의 능력을 갖추고, 초인적인 속도로 일하며, 최저임금보다 적게 받는 수백만 명의 새로운 디지털 이민자의 홍수" 와 같다고 묘사합니다. [1] 이는 단순히 특정 직업군이 대체되는 수준을 넘어, 경제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거대한 변화를 예고합니다.
이러한 경고는 이미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스탠퍼드 대학의 최근 연구는 AI 도입으로 인해 사회 초년생들의 일자리가 13% 감소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 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 기업명 | 감원 규모 | 시기 및 사유 |
|---|---|---|
| Microsoft | 9,000명 | 2025년, AI 도입을 위한 인력 재조정 |
| Salesforce | 4,000명 | 2025년, AI 기반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감원 |
| 전체 산업 | 약 55,000명 | 2025년, AI 도입 관련 해고 (Challenger, Gray & Christmas 보고서) |
이러한 수치들은 AI가 더 이상 미래의 위협이 아닌, 현재 진행형인 고용 시장의 구조적 변화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NAFTA 2.0: 인지 노동의 대체를 경고하다
해리스는 AI를 과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빗대어 "NAFTA 2.0"이라고 칭합니다. NAFTA가 저렴한 해외 노동력으로 인해 제조업 일자리에 큰 타격을 주었다면, AI는 데이터 센터에 존재하는 천재들의 국가가 등장하여 경제의 모든 "인지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1] 이는 변호사, 의사, 회계사, 개발자 등 전문직으로 여겨졌던 화이트칼라 직업군 역시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해리스는 이 문제가 다른 모든 이슈를 압도할 것이라는 점을 대중이 인식하고 거대한 정치적 반발이 일어나지 않는 한, 현재의 무분별한 AI 개발이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이미 미국 내 26개 주에서는 자체적인 AI 관련 법안을 제정하며 연방 정부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1]
그의 경고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기술 발전의 혜택을 소수가 독점하고 대다수는 일자리를 잃는 미래를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사회적 논의를 통해 AI 발전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것인가? AI가 인간의 정치적 힘마저 무력화시키기 전에,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Fortune, "AI could trigger a global jobs market collapse by 2027 if left unchecked, ex-Google ethicist warns", 2026년 2월 10일. https://fortune.com/2026/02/10/ai-taking-jobs-report-tristan-harris-google-ethicist-agi-technology/



